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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아토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관리자 2013-01-31 10:22:17 조회수 2,395

[DT 광장] 아토피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세계적으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나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한 시도는 아토피의 고통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토피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질환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1960년생과 1970년생들의 아토피 질환 유병률이 4배 이상 차이나는 조사결과를 보면 아토피 질환이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병한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아토피 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통일 전 독일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통일 전 독일 민족은 분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서로 다른 식문화를 갖게 되었는데, 라드라는 돼지고기 추출 기름을 주로 섭취한 동독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이 높게 발병한 반면, 식물성 중성지방인 마아가린을 주로 섭취한 서독에서는 아토피 질환과 천식이 높은 빈도로 발생한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토피 질환의 유발 원인이 식물성 지방의 섭취와 연관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지방 또는 식물성 오일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불포화도가 높은 지방산들의 함유 비율이 높은 중성 지방이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생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실제로 각 나라별로 아토피 질환의 발생 증가는 식물성 오일을 이용한 튀김이나 과자, 인스턴트 식품들의 대중화 시점과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1960년대 말, 영국은 1970년대 중반, 한국은 1980년대 초,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식문화의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바로 이 시점에서 아토피 질환의 발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지속적인 식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세포막이 온도 상승에 따라 흐물흐물해지는 세포막의 유동성 증가를 유도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기능이 약해진 혈관으로부터 혈장 단백질들이 스며 나와 피부 조직으로 누적되는 조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바로 이 혈장 단백질들이 표피의 지방과 뒤섞이면서 표피 지방의 고유 기능을 손상시키고 염증과 감염을 동반하는 아토피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미 시중에는 수많은 아토피 질환의 치료제나 민간 치료법인 나와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아토피 질환의 핵심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식물성 오일이 함유된 식품을 적게 먹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체에 과도하게 유입된 지방산들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소모한다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 방법은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의 비율 및 극성 지방과 중성 지방의 비율을 맞춰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치료에 시간이 다소 길게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다.

보다 빠르게 치료를 하는 방법은 산소에 오래 노출되어도 산화가 되지 않는 독특한 극성 지방을 외부에서 공급하여 누적된 중성지방의 재분배를 촉진시켜주고, 세포막의 지방 성분이 빠르게 재구성되도록 도모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지난 수년 간 필자를 포함한 연구진들이 연구를 거듭해 개발과 임상을 완료하였으며, 현재 유토마액이라는 의약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필수로 고려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세균 감염이다. 아토피 환자의 90%는 포도상구균 감염을 갖고 있고, 고통을 이기기 위해 환자들이 임의로 사용한 다양한 연고제들 때문에 대부분 항생제에 대한 강력한 내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균들을 환부에서 제거하거나 제어하면서,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의 성분이 극성지방이라 균의 먹이로 사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 질환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고통을 수반하며, 대부분 어린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온 가족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도 심한 질환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치료제나 민간 요법이 득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토피 질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연구를 통해 하루 빨리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질환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최성현 바이오피드 연구소장